뭐 때문인지 딱 꼬집어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평소에 잘하던 것도 잘 안 되는 때가 있습니다. 혹은 이쯤 되면 이제 잘할 법도 한데 여전히 어려운 것들도 있죠. 매일 반복하는 보고서 쓰기, 두괄식으로 요점만 말하기, 클릭과 구매를 부르는 카피 쓰기가 그렇습니다. '너는 왜 아직도 이 정도밖에 못하니?' 따위의 말을 들으면 몇 번은 속으로나마 받아치다가 어느 순간 한 없이 땅굴을 파며 '왜 난 아직도 이 정도일까'의 수렁으로 빠지게 되는 거죠. 특히 잘하고 싶은 것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김연아의 환상적인 피겨 스케이팅을 보며 그녀를 질투한다거나 왜 우리는 김연아처럼 피겨 스케이팅을 잘하지 못할까 자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녀의 성공적인 연기를 응원하고 열망하죠. 그렇지만 제가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