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전공한다면, 또는 심리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접하게 되는 책 그렇지만 금새 그 두께를 보고 포기하게 되는 바로 그 책. 인간 행동의 오류나 비합리적인 행태를 알게 되면 어떻게든 그걸 꼭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어쩐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이 비합리적이고 감성적인 것에 비해 더 나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합리적인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행동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배임 행위나 다름없다 생각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고치려 하고, 또 고쳐지지 않는 내 모습에 곧잘 자책하곤 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는 건 나름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심리 실험들이 합리적인 인간의 모습과 어긋나는 수많은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