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신기하게 보지만 저는 공포 영화를 즐겨 보는데요. 잔인한 영화는 제 스타일은 아니고요. 고전적으로 놀라게 하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언제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데서 오는 긴장감, 그것 때문에 한 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어서 좋더라고요. 게다가 다른 영화들은 개연성이 떨어지면 몰입이 잘 안 되는데요. 공포 영화는 애초에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루니까 개연성이 떨어지더라도 몰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즐겨 보게 되더라고요. 최근 공포 영화들이 많이 실망스러웠는데, 즐겨보는 영화 유튜버를 통해 알게 된 꽤 괜찮은 영화가 있어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호스트(Host): 접속 금지
영화 호스트는 최근 코로나 시대로 인해 화상 통화(Zoom)라는 특이한 형태로 내용이 진행되는데요. 친한 친구들이 함께 화상 통화로 모여서 영적인 체험을 하는 스토리입니다. 각자의 집에서 촛불을 켜고 서양식 분신사바를 하게 되는데요. 이때 이런 체험에 다소 냉소적이었던 젬마(Jemma)가 가짜로 영적인 체험을 한 척 몰래카메라를 시도합니다. 진지하지 않게 참여한 젬마의 행동이 곧 귀신들에게 초대장을 보낸 것이나 다름없게 되고, 그 이후 각자의 집에서 기이한 현상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 로튼 토마토 지수 100%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특이한 형식의 저예산 영화라는 점도 있었지만, 제가 즐겨보는 유튜버가 말하길 이 영화가 로튼 토마토 지수 100%를 기록했다는 소개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로튼 토마토 지수란?
많은 분들이 로튼 토마토 지수를 잘 모르실 수 있는데요, 일종의 영화 평점을 매기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더 이상 영화 평점을 신뢰하진 않지만, 로튼 토마토 지수가 100%란 수치는 흔히 보기 어려운데요. 또, 로튼 토마토 지수에 높은 점수를 받은 영화가 <겟 아웃>, <나이브스 아웃>과 같이 다소 새롭고 흔하지 않은 영화라는 점에서 다른 평점에 비해 신뢰를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로튼 토마토 지수 100%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영화라면 한 번 봐야 하지 않겠어요?
이 영화의 특징
1) 각자의 집에서 각 배우들이 직접 촬영한 영화
유사한 기법을 촬영한 영화로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들 수 있습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도 페이크 다큐로 마치 일반인이 비디오카메라를 가지고 녹화한 장면을 영화로 보여주는 것처럼 촬영했죠. 이 영화도 총 6명의 배우들이 각자 집에서 노트북 또는 핸드폰을 가지고 촬영한 장면을 그대로 보여줘 더욱 사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배우들이 직접 들고 움직이면서 찍다 보니 흔들림도 많고 잡음도 많이 들어가는데요.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2) 뉴페이스 배우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면 이전 작품들이 생각나서 이번 제품에 100% 집중을 못하겠더라고요. 특히 이전 작품이 아주 흥행한 경우 더욱 그렇죠. 배역에 완전히 녹아들어서 배역과 한 몸이 되는 배우들도 있지만 때론 이전 배역이 기억에 강하게 남아서 이번 영화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배우들은 모두 신예 배우 같더라고요. 아니면 적어도 국내에서 그리 익숙한 얼굴은 아닌 배우들이었어요. (저도 꽤 많이 영화를 보는 편인데 전부 새로운 얼굴들이더라고요)
호스트: 접근 금지 총평
전 굉장히 재밌게 봤어요. 오히려 사람을 납치하거나 잔인하게 죽이는, 텍사스 전기톱 살인 사건이라던가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같은 건 잘 못 보는데요. 이거는 알 수 없는 곳에서 초자연적인 존재가 나타나 사람을 죽이기 때문에 잔인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어요. 그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언제 등장할지 모르는 것에 대한 긴장감과 몰입감이 상당했어요. 그동안 왕따나 괴롭힘 등 여러 억울한 사연으로 인한 죽음에서 비롯된 귀신이나 기이한 현상과 관련된 진부한 스토리가 지겨우신 분이라면 분명히 재밌게 보실 거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