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난제 중 한 가지, '디자인과 편안함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하는 문제 아니겠어요? 그게 꼭 속옷만 그런 게 아니라 신발도, 가방도, 편안하면 투박하고 예쁘면 거추장스럽거나 무겁고 그렇잖아요? 다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둘 중 하나는 포기하곤 하잖아요. 속옷은 더 그렇죠. 편하면 안 예쁘고, 볼륨도 없어 보이고. 그런데 제가 이번에 편하고 예쁜 브라를 찾아왔어요! 완전 내 돈 내산 후기입니다.
르리프
이 브랜드 들어보신 적 있나요?? 저는 솔직히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브랜드거든요. 제가 구독하고 있는 패션 유튜버님이 소개해주신 건데요. 원래 이런 거 잘 안 따라 사는데, 속옷은 워낙 실패를 많이 해서 속는 셈 치고 샀어요. 무엇보다 끈을 탈부착할 수 있어서 오픈 숄더나 스퀘어넥 탑에도 입기 좋다고 소개해주시더라고요. 여름에는 오픈 숄더까진 아니더라도 넥 라인이 파인 옷들을 많이 입잖아요? 그럴 때 속옷이 보이면 은근히 신경 쓰이고 그러다 보면 또 그 옷을 잘 안 입게 되고 그렇잖아요? 그게 너무 싫어서 아예 깊이 파인 옷을 입을 때 입을 속옷을 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겠다 싶더라고요. 누브라도 있긴 한데, 땀이 많이 찹니다.
르리프 오가닉 카밍 튜브탑
보시는 것처럼 굉장히 꼼꼼히 잘 포장해서 배송해 주더라고요. 저는 저렇게 박스 안에 종이로 한 겹 싸여 있는 게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들고 좋더라고요. 특히 속옷은 박스에 직접 닿아서 오면 괜히 찝찝한 기분이 드는데 저렇게 안에 종이로 쌓여 있으니까 한층 더 안심할 수 있는 느낌이었어요.
오가닉 코튼 브라탑 장점
1) 소재
무엇보다 3년 이상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오가닉 코튼 60수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안심이 되더라고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제가 어릴 때는 알레르기로 꽤 고생을 했거든요. 자다가도 온 몸이 간지러워서 일어나 찬물로 샤워하거나 바디 로션을 듬뿍 바르고 다시 잠들고 했는데요. 그래서 저희 엄마가 빨래할 때마다 잔여 세제가 없도록 10번씩 헹구고 섬유유연제는 사용하지 않고 빨래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건 오가닉 코튼을 사용했다고 하니 안심할 수 있더라고요.
2) 디자인
튜브탑이라서 그런지 의외로 셔츠 안에 받쳐 입기가 좋아요. 다른 브라의 경우에는 가슴골 부분이 파여 있기 때문에 셔츠를 입을 때 하나만 단독으로 입기 어려웠거든요. 따로 끈나시를 입어줬어야 했는데요. 이거는 앞부분이 일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만 입어도 안에 나시를 입은 듯한 연출이 가능해서 너무 편했습니다. 더워 죽겠는데 나시 + 셔츠 조합이면 땀이 뻘뻘 나잖아요.
3) 탈부착 가능한 끈
사실 이게 제가 이 브라를 구매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인데요. 요즘 왜 그렇게 스퀘어 넥 블라우스가 예뻐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꾸민 듯 안 꾸민듯한 연출을 해주면서도 가녀린 느낌을 줘서 자꾸 손이 가더라고요. 이 블라우스의 한 가지 단점은 이 네크라인이 어디서 시작하는지에 따라서 끈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거예요. 그런데 아시죠 여러분. 귀찮다고 어깨끈을 내리면은 이게 또 팔 밑으로 흘러내리거나 안정감이 사라져서 굉장히 신경 쓰인다는 것. 그래서 이런 블라우스를 입을 때는 속옷도 신경 써서 입어줘야 하잖아요.
4) 볼륨
이 부분도 놓칠 수 없는데요. 편안함을 추구하느라 스포츠 브라를 입거나 노 와이어 브라를 구매하게 되면 이상하게 옷태가 안 나더라고요. 이것은 저에게만 해당되는 것일까요. 아무튼 편하긴 한데 미묘하게 옷이 안 예뻐 보이는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왜 항상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스포츠 브라랑 함께 주는 캡은 꼭 일체형이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이상해요.
오가닉 코튼 브라탑의 단점
크게 단점이라고 할 건 없었는데요. 굳이 꼽자면 튜브탑이기 때문에 화장하고 나서 입기 까다롭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네요. 이게 입고 벗다 보면 살짝씩 늘어날까 봐 그게 고민되기도 하더라고요. 이거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신기한 게 너무 꽉 조이지도 않은데 흘러내리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