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재발견] 1만 시간만으로는 부족하다!
- 잘 읽기
- 2021. 1. 21.
안녕하세요! 오늘 리뷰해볼 책은 『 1만 시간의 재발견』 - 안데스 에릭슨, 로버트 풀 입니다.
책 리뷰는 누군가 읽을 것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쓰기 위해 반말로 적고 있습니다. 존댓말로 쓴다고 해서 덜 솔직한 건 아니지만, 어쩐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멈칫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 반말로 쓰고 있어요. 그러니 부디 이해해주시길 바라면서 책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간단 요약만 읽고 가시더라도 웬만한 핵심 내용은 다 읽고 가시는 거니깐요! 바쁘시다면 간단 요약만이라도 읽어봐 주세요:)
■ 간단 요약
Title 『1만 시간의 재발견』 - 안데스 에릭슨, 로버트 풀
Why 자기 발견 프로그램에서 리더님 예시글 참고 문헌으로 접하고 당장 구매
To Whom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얻고 싶지만 방법을 잘 모르겠는 사람, 열심히는 하는데 큰 성장이 없는 것 같아 답답한 사람
Take away MSG 1만시간이 아니라 "의식적인 연습"이 Key다
What 1만 시간의 법칙이 너무 강력해서 순간 같은 저자의 책인 줄 알았다. 1만 시간의 법칙은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 나온 개념으로 한 분야에서 전문가의 위치에 서려면 적어도 1만시간을 거쳐야 한단 의미. 여기선 '1만 시간'이란 양적 측면 뿐만 아니라 '심적 표상'을 활용하여 '의식적인 연습'을 해야 한단 질적 측면을 건드림
Good 어떠한 분야도 타고난 재능을 뛰어넘는 것이 바로 혼자서 하는 연습 시간이며, 그 시간을 보내는 구체적인 방법인 "의식적인 연습"과 '심적 표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
Bad 스포츠 선수나 음악 연주가와 같이 전문가의 자질이나 특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분야에 대한 예시를 주로 다루어 살짝 아쉬움
일상 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의식적인 연습에 대해서도 두 챕터를 할애하지만 당연하게도 읽는 것과 실천 사이의 갭은 상당함
■ 리뷰 시작
"1만 시간의 법칙"이란 키워드는 너무 익숙해서 이제 새롭지도 않다. 그래서 얼핏 제목만 보고 1만 시간 법칙을 이야기한 저자와 동일 저자가 그 법칙에 대한 개정안을 내놓은 거라 지레짐작했다. 이전에 한 번 읽었었는데 별 감흥이 없었는지 책을 갖고 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근에 참여한 "한 달 프로그램"의 리더님이 이 책을 언급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뒤져봤다. 그럼 그럼, 내가 설령 책을 읽지 않더라도 유명한 책이라면 일단 다 사고 보지. 심지어는 같은 책을 두 권 산 적도 있지 않은가.
무튼 책이란 게 신기한 게 사람에 따라서도 그 의미가 달라지지만 같은 사람이더라도 어떤 시기에 읽느냐에 따라서도 다른 의미를 가진다. 왜 흔히들 어린 왕자가 그렇다고 하지 않은가. 어릴 때는 그냥 동화처럼 읽다가도 어른이 돼서 읽으면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이 느껴진다고. 이처럼 같은 책도 때에 따라 느끼는 점이 달라지는데 어쩌면 몇 번을 읽어도 그 책이 똑같은 의미로 다가오는 게 더 이상한 걸지도 모르겠다.
▩ 1만 시간에 대한 오해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유명한 가수나 스포츠 선수, 피아니스트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엔 남모를 1만 시간의 연습이 있었다고. '1만 시간'이라는 키워드를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음으로써 마케팅적으로는 성공했을지 모르겠으나 그 뒤로 이 1만 시간에 대한 논란은 계속 있었다. 1만 시간이면 약 10년인데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장 10년이라는 기나 긴 시간이 필요하니 당장 나의 실력이 별 볼일 없어 보여도 실망하지 않고 버티게 만드는 긍정적인 기능을 할 수도 있지만, 자칫 아무렇게나 10년을 버티면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단 생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누구도 10년이란 긴 세월을 아무렇게나 버티겠다 생각하진 않겠지만 '열심히' 보낸다 한들 그 열심히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래서 이 책은 "그 1만 시간을 대체 어떻게 보내야 하나?", 더 나아가 "1만 시간보다 짧은 시간만으로는 전문가가 되기 어려울까?"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 심적 표상과 의식적인 연습
예상했겠지만 그에 대한 답이 바로 이 책, 「1만 시간의 재발견」이다. 이전에 리뷰한 책인 「실용주의 사고와 학습」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도 단지 시간이 쌓인다고 해서 즉, 연차에 비례해서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조금 억울하다. 우리 모두 다 기를 쓰고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은가. 다 같이 열심히 하는데 도대체 왜! 누구는 손흥민처럼 전 국민이 열광하는 축구 선수가 되고 누구는 옆집 사람과 마주쳐도 알아보지 못하는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심적 표상'과 '의식적인 연습'이 바로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이라 말한다.
▶ 심적표상이란?
시각적인 이미지로 사물, 관념, 정보 외에 구체적이든 추상적이든 머릿속에 있는 심적 구조물을 의미한다.
이는 직접 해보고, 실패하고, 계획을 변경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만들어지고,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계속해서 변하며 개선해 나갈 수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실력이 뛰어난 피아니스트일수록 본인이 생각하는 완벽한 연주에 대한 구체적인 심적 표상을 가지고 있다. 어떤 세기와 어떤 박자, 어떤 감정으로 연주를 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에서는 기술적인 측면이, 어떤 부분에서는 즉흥적으로 그 날의 분위기와 감정을 반영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상세한 심적 표상이 정립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평소 연습할 때 이 심적 표상과 자신의 연주를 비교하면서 그 차이를 좁혀 나가는 방향으로 연습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실력이 평범한 피아니스트는 하루에 몇 번 연습을 할지 정해둔 채 그 횟수만 채우면 연습을 끝낸다. 그 연습이 얼마나 완성도 있었는지, 성공적인 연주는 몇 번이었고 망친 연주는 몇 번이었는지, 주로 어느 부분에서 실수가 잦은 지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직장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다만 저자도 인정하고 있지만 연주나 스포츠에 비해 직장 생활은 구체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기가 어렵다. 직무마다 중요한 역량도 다를 테고, 같은 직무라도 또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초보자일수록 어떠한 스킬이 필요한지도 감이 안 올 수 있는데, 이건 나이나 경력과 상관없이 새로운 일을 맡게 되면 모두가 공통적으로 느끼기 마련이다. 한 가지 팁은 그 일을 이미 잘하는 사람을 찾아 그 사람이 잘하는 것을 리스트업 해보는 것이다. 나와 같은 업무를 하는데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어떤 부분에서 뛰어난지 적어두었다가 그것을 훈련할 방법을 고민해보아야 한다.
▶ 의식적인 연습
이러한 심적 표상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갈고닦는 것을 "의식적인 연습"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방법을 저자가 단계별로 소개하고 있는데, 나도 브랜드 마케팅에서 디지털 마케팅으로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방법을 꼭 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1. 내가 몸 담고 있는 분야에서 <좋은 수행 능력>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기
2. 그러한 능력들 가운데 <핵심이 되는 능력>에서 높은 역량을 보이는 사람을 찾기
3. 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4. 그런 수준에 도달하는데 도움이 된 방식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하기
(단, 그 사람에게 물어보아도 모를 수 있기 때문에 혼자 생각해봐야 할 수 있음)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좋은 수행 능력이 무엇일지 떠올리는데 한 가지 도움이 될만한 방법은, "무엇을 아는지"(지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기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다. 지식과 기술이라고 하면 자칫 하나가 다른 하나의 우위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 괄호 안에 넣어두었다. 예를 들어서, 브랜드 마케터는 브랜딩이 무엇인지 아는 것보다는 브랜딩을 할 줄 아는 게 더 중요하단 의미다. 그리고 브랜드 마케터가 가져야 할 필수 역량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콘셉트 기획력'이라고 정의한다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이 있는지 그런 방향으로 기획하기 위해선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세부적으로 쪼개어 생각해볼 수 있다.